07 시즌 두산 베어스 최고의 경기는?Category :: Bearstory |
07 시즌 두산베어스의 분전은 시즌 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특히 4월 초반 6연패에 빠지며 꼴찌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던 4월 내내 10월의 이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라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무엇보다도 07년의 두산베어스를 화제의 팀으로 만든 것은 리오스-김동주의 두 주축과 이종욱-고영민-김현수-민병헌-채상병 등의 새 얼굴들, 그리고 안경현을 위시한 노장들의 어우러짐이었다. 물론 이를 모두 어우러지게 한 것은 코칭스텝의 힘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을 것이다. 07시즌의 두산 베어스는 그 어느 해 보다도 인상적인 경기를 많이 남겼고 명경기들도 많이 남겼다.

1. 07시즌 두산 베어스 최고의 경기는? (날짜순)
후보 1> 꼴찌탈출! : 05/04 잠실 LG전
최악의 4월을 보내며 꼴찌권을 헤매던 두산은 5월 4일 서울라이벌 LG와 시즌 첫 게임을 가지게 되지만 봉중근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1:0의 위태로운 리드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운명의 5회말, 고영민의 2루타를 시작으로 LG의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과 주루방해로 3득점을 하게 되고 이어서 봉중근와 안경현의 빈볼싸움이 벌어지면서 양 팀 간의 난투극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 상황에서 최준석의 주자일소 3루타와 함께 5회에만 총 7득점을 거두며 11:4로 승리한 두산은 어린이날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드디어 꼴찌를 벗어나게 되고 이후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다시는 꼴찌의 자리를 밟지 않았다.
후보 2> 안샘의 절뚝 결승타 : 05/27 대전 한화전
김명제와 조성민이 선발로 발표된 이 경기가 투수전이 될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김명제가 6회까지 단 2안타, 조성민은 6회까지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가다가 경기의 향방이 바뀐 것은 7회였다. 7회초 첫 타자 민병헌에게 볼넷, 고영민에게 안타를 허용한 조성민은 민병헌-고영민의 폭발적인 주루로 인해 무사 2,3루를 허용했고 이 찬스에서 두산은 대거 4점을 거둬들였다. 7회말 김명제와 두산의 불펜은 2실점했지만 4:2의 승리를 낙관하고 있었지만 8회 정재훈이 블론을 하며 4:5의 역전을 허용했고 9회초 두산의 마지막 공격은 1사 이후 최준석의 2루타부터 시작되었다. 홍성흔, 이대수, 안경현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었는데 2사 3루의 찬스에 홍성흔과 안경현이 차례로 대타로 출장해 볼넷과 역전 안타를 작렬했다. 특히 허벅지 부상 중이었던 안경현은 절뚝거리며 2루타성 타구를 쳐낸 후 1루까지 힘겹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이며 두산 팬들을 감동시켰다.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대수비로 나온 안경현, 이대수가 절뚝거리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결국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두산은 5할을 약간 밑돌던 승률을 5할로 고정했고 이후 시즌 내내 5할 이하의 승률을 거둔 적이 없었다.
후보 3> 리오스vs레이번, 최고의 투수전 : 06/16 문학 SK전
작년에도 리오스는 아버지의 병환으로 미국행을 한 적이 있었다. 이번엔 부친상이었다. 지독한 슬픔을 겪고 오랜 비행시간까지 견뎌야 했던 리오스가 완봉을 거둘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물론 레이번 또한 9이닝 동안 3안타만을 허용하며 완투를 했지만 리오스의 호투가 더더욱 빛났다. 리오스와 레이번은 똑같이 9이닝 3피안타만을 허용했지만 리오스는 실점을 하지 않았고 1:0의 값진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초 두산의 부진에 쐐기를 박은 것은 SK전 3연패였다. 그리고 5월 이후 약진한 두산은 이 경기에서 1위팀 SK를 꺾으며 시즌 1위의 자리를 탈환했다. 이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리오스의 호투와 함께 SK에서 이적한 이대수의 결승타였다. 또한 리오스는 이 경기에서 8회말,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1이닝 9투구 3삼진을 잡아내며 KBO의 역사에 또다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 경기의 중계는 없었고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던 팬이 소수에 불과했다는 것은 옥의 티.
후보 4> 김동주의 무게 : 07/15 문학 SK전
해마다 문학 구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두산은 올 시즌 문학에서 매우 선방했다. 7월 15일은 정규시즌 문학에서의 마지막 경기이자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고 이미 3연전에서 2승을 거둔 두산은 여유를 가지고 승부에 임할 수 있었다. 1회초 김현수의 데뷔 첫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두산은 4회 이호준의 동점타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6회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시즌 중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 김상현은 호투를 하며 팀승리를 이끄는 듯 했으나 두산 또한 송은범에게 많은 점수를 뽑아내지는 못했다.
게임의 향방이 오리무중에 빠진 것은 정재훈을 대체해 시즌 중 마무리로 잠시 변신한 임태훈이 8회 박경완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은 순간이었다. 그리고 게임은 길고 긴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1회에 접어들어서야 게임은 한쪽으로 기울었는데 SK의 마무리 정대현이 김동주에게 결승 솔로포를 허용하고 만 것이었다. 전날 경기에서 2홈런을 쏘아올렸던 김동주는 4번타자 다운 무게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임시 마무리로 등판한 정재훈(40)은 이 경기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후보 5> 치열한 2위 결정전 : 09/22 잠실 삼성전
시즌 말 가파른 4연승을 달리기는 했으나 우천 취소 경기들의 영향으로 2위를 확신하지 못하던 9월 22일, 두산의 남은 경기 수는 한화나 삼성에 비해 적었다. 그리고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는 2위를 확정짓는 화룡점정이었다.
2회, 안타-사사구 3개, 희생플라이를 엮어 2:1의 역전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리드폭이 아쉬웠던 두산은 5회 안경현의 적시 2루타로 5:1의 리드를 잡으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6,7회 3실점하며 6:4의 불안한 리드를 잡았던 두산은 8회 정재훈의 블론세이브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양준혁은 이 날 경기에서만 2루타 3개를 터뜨리며 두산의 승리를 저지하고 있었고 또다시 경기는 길고 긴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승부가 결정난 것은 11회 말이었는데 이종욱, 고영민의 안타 이후 김동주가 사구를 얻어나가고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최준석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면서 귀중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정재훈은 8회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3이닝을 던지며 승리에 기여했고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최준석은 14타수 무안타 끝에 결국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이 경기의 특기할 점은 2위 결정전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최장시간 경기였다는 점이다. 무려 5시간 23분간 이어진 이 경기에 등판한 투수의 숫자는 무려 15명(삼성 9명, 두산 6명)이었고 이 경기로 두산은 5연승을 달리며 2위에 안착했다.
2. 07시즌 두산 베어스의 인상적인 경기는? (날짜순)
후보 1> 6연패, 그리고 금까치 : 04/15 잠실 SK전
두산베어스의 07년 4월은 악몽으로 시작했다. 마무리 정재훈의 블론으로 시작한 개막전과 시즌 3번째 경기부터 이어진 6연패는 07시즌 두산베어스의 약진을 전혀 예상치 못하게 하는 데 충분했다. 특히 SK와의 3연전에서 처절하게 3연패를 당하며 시즌 두 번째 주말을 보낸 두산 팬들은 우울증을 헤어 나올 길이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6연패의 날은 조금은 달랐다. 역전을 허용하기만 하면 하염없이 무너졌던 지난 5연패와 달리 4월 15일 일요일 경기에서는 9회에 대타 안상준이 동점을 만들어내며 치열한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이미 불펜투수를 소진한 두산은 지명타자 자리에 정재훈의 이름을 올려놓을 수 밖에 없었는데 연장 11회 말 지명타자의 타순이 돌아오자 타석에 등장한 것은 좌완투수 금민철이었다. 그리고 금민철은 놀랍게도 조웅천에게 볼넷을 얻어내 출루하고 홈에 몸을 던져 슬라이딩하면서 귀중한 동점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 12회 초, 마운드에 다시 등장한 금민철은 자신의 실수로 1실점을 했고 12회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땅볼을 쳐낸 후 1루까지 채 달려가지도 못한 채 넘어졌다. 마치 6연패 중의 두산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한 금민철의 넘어진 모습을 보고 팬들은 '금까치'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금까치의 투혼이 발휘했었던 것일까. 지독한 연패 중에 힘을 잃고 헤매던 두산은 그 다음주 첫 경기에서 드디어 승리를 올리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연승을 기록하며 기나긴 연패의 늪을 빠져나왔다.
후보 2> 구박덩이 정원석의 홈런 : 08/26 잠실 현대전
시즌 내내 두산 팬들의 원성을 제일 많이 받은 것은 정원석이었다.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인해 4푼에 못 미치는 타격성적을 보여준 것이 큰 원인이었지만 사실 정원석은 노쇠한 안경현과 백업이 전무했던 고영민, 그리고 내구성을 의심받았던 김동주의 몫까지, 1,2,3루를 모두 책임지는 멀티 백업요원이었다. 매년 부상에 시달리고 기회를 얻지 못하던 정원석은 나름 제 몫을 해냈지만 눈에 보이는 성적은 나빴기 때문에 매번 원성의 타겟이 되었다.
그러나 정원석이 팬들의 원성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바로 8월 26일이었다. 2-4위간 순위 다툼이 치열하던 8월 말, 리오스가 선발로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1:3의 리드를 당하며 7회에 접어들자 다들 승리의 희망이 시들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을 때 2사 1루에 등장한 정원석은 잠실 스탠드의 관중들을 모두 놀라게 하고 말았다. 밀어친 타구는 곧바로 우측펜스를 넘어갔고 그 홈런은 바로 동점 투런홈런이었다. 그리고 연장 10회 이대수가 끝내기를 쳐내며 화룡점정을 찍었고 마무리 정재훈은 시즌 4승을 올렸다.
후보 3> 이승학의 투혼 : 09/18 잠실 엘지전
두산의 9월은 끊임없는 2위 싸움 중이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의 승패가 소중했다. LG와의 시즌 최종전은 옥스프링과 김명제의 대결이었는데 9회까지 양 팀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6회 선발 김명제를 구원하러 올라온 이승학은 9회까지 무려 4이닝을 막아주었는데 그중 백미는 9회였다. 9회초 연속 3안타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올리지 못한 두산은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첫 타자 최동수를 석연치 않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서 희생번트에 성공한 LG는 득점권에 주자를 갖다 놓으면서 끝내기 찬스를 맞았다. 그리고 이미 3.1이닝을 던진 이승학에게 주어진 옵션은 많지 않았다. 고의사구를 예상했던 해설진과 팬들을 모두 놀라게 한 것은 이승학의 연속 삼진이었다. 이미 많은 투구를 한 이후였음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두산의 가장 믿을 만한 스윙맨이었던 이승학은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스스로 막아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연장 10회초, 고영민은 결승타를 때리며 결국 승리를 견인했다.
후보 4> 리오스 20승 - 09/20 수원 현대전
4월 내내 별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리오스는 올 시즌 바뀐 스트라익존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5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리오스는 승승장구를 계속했고 마침내 9월 20일 시즌 20 선발승에 도전하게 되었다. 지난 해 12승에 불과했던 리오스가 올 시즌 더 바뀐 것은 없었다. 다만 그의 동료들의 기량이 더 많이 좋아졌다.
9월 내내 순위싸움에 힘들었던 두산에 있어 리오스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늘 긴 이닝을 소화하던 리오스가 점점 힘에 부쳐하던 것도 이 즈음이었다. 9월 20일에도 동료들이 먼저 2점을 선취해줬으나 리오스는 6회 5안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해 동점을 내주었다. 이미 투구 수가 100여개를 넘어가던 리오스의 20승은 대부분의 이들의 눈에는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그의 동료 고영민의 생각은 달랐다. 8회초 첫 타자 고영민은 몸 쪽으로 붙는 공에 피하지 않고 출루해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3루에 안착했고 최준석의 병살타에 홈에 들어오며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리오스는 인터뷰에서 20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리오스의 20승은 95년 이상훈 이후 12년만의 선발 20승이었고 정민태의 99년 20승에 이어 8년만의 20승이었다. 또한 KBO에서 뛴 외국인 선수로서는 최초의 20승이었다.
후보 5>퍼펙트 그 직전 - 10/03 잠실 현대전
시즌 마감을 고작 하루 앞두고 벌어진 10월 3일 경기에 등판한 리오스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단지 컨디션 점검을 하려는 참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마음 대로 되지 않았다. 무려 8이닝 동안 리오스는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고 퍼펙트 게임이라는 대기록을 앞둔 상황에 이 날의 선발투수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릴 감독은 아무도 없었다.
노히트노런 기록은 몇번 나왔으나 26년간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퍼펙트 게임을 눈앞에 둔 리오스는 믿을 수 없는 호투를 보여주었고 야수들은 긴장감에 몸을 떨면서도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했다. 이미 3점을 뽑아놓은 상태에서 승리는 확실시되었고 단지 퍼펙트 게임이 이루어지는가에 모든 이의 관심이 집중될 때 단 2개의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9회초 1사에 리오스는 강귀태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대기록을 세우지는 못했다. 3-유간을 정확하게 꿰뚫고 지나간 강귀태의 안타는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한 현대로서는 안도의 안타였지만 리오스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안타였다.
3. 07시즌 두산 베어스 최고의 선수는? (가나다 순)
후보 1> 리오스
22승(다승1위) 5패 234 2/3이닝(1위) 방어율 2.07(1위), 삼진 147개(2위)
MVP/투수 골든글러버
전설적인 시즌을 보낸 리오스가 최고선수인 것은 크게 설명이 필요없다. 올해 그의 시즌이 강력했던건 상대 에이스와의 대결에서 압도했다는 사실이다. 3번의 1:0 승과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1차전을 잡음으로써 무결점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자기관리와 파이팅으로 경기 외적으로도 투수진의 리더역할을 자발적으로 감당해주었다.
후보 2> 김동주
119경기 0.338/0.419/0.393(타율 5위/출루율 1위) OPS 0.991(3위) 홈런 19개(8위) 득점권타율 0.359 / 3루수 골든글러버
김동주의 약점은 실력이 아닌 내구성이다. 그러나 올해는 FA로이드 덕분인지 무려 119경기를 소화하며 젊은 두산타선의 핵우산이 되어주었고 건실한 3루수비를 보여주었다. 비록 타이틀은 하나지만 타격전부분에 랭크되며, 압도적인 득점권 OPS를 기록한 김동주는 '건강한' 김동주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었다.
후보 3> 이종욱
출루율 0.382(10위), 타율 0.308(7위) 도루 47개(2위)
외야부문 골든글러버
지난해 히트상품 정도였던 이종욱은 올해 팀의 스피릿이자 리고 최고의 리드오프로 자리 잡았다. 몸 쪽 공 대응을 위해 왼발을 더 드는 타격 폼으로 수정하고 타석경험을 쌓으며 공격의 선봉장인 동시에 해결사 노릇을 감당했다. 다소 불안했던 수비를 보완, 수준급의 중견수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3할 타율과 리드오프 중 가장 높은 3할8푼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후보 4> 고영민
126경기 출장 0.268(타율) 0.373(출루율) 0.419(장타율) OPS 0.792(20위) 12홈런 도루 36개(3위) / 2루수 골든글러버
고영민은 백업 없이 2루수 자리를 포스트시즌까지 버텨냈다. 작년 가능성을 보여줬던 그는 올해 공수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한다. 알려지다시피 2익수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넓은 수비범위를 커버했고, 유격수 이대수와도 좋은 호흡을 보였다. 타격면에선 약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유연성과 손목 힘으로 두 자리 홈런을 기록하며 단지 빠른 선수의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을 보였다. 리그에서 보기 힘든 파워-스피드 형 타자로 3번에 안착한 그는 2루 부문 골든글러브수상으로 전국구 2루수임을 인증 받았다.
4. 07 시즌 두산 베어스의 발견은? (가나다 순)
후보 1> 김현수
0.273(타율) 0.335(출루율) 0.398(장타율) 0.733(OPS) 홈런 5개
신고선수로 06년 입단한 고졸 루키 김현수는 07년 처음으로 1군 개막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 김경문 감독이 중심 좌타자 감으로 배치하려던 외야수 유재웅이 시범경기 때의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에 합류해 전반기 후반 2군행을 거치면서 서서히 자신의 포텐셜을 증명해 보인다. 불안했던 타구판단과 송구를 시즌 중에 보완해가며 리그평균치에 도달했다. 타격으론 비교적 좋은 선구안과 함께 장타를 선보이며 코너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베어스의 숙원 중 하나였던 중심좌타자로서의 가능성을 열어간 김현수가 포스트 김형석이 될 것인가 아니면 장원진이 될 것인가.
후보 2> 민병헌
119경기 0.244(타율) 2루타 14개, 도루30개(리그4위)
고졸1년차에 대주자, 대수비로 1군에 잔류한 민병헌은 김창희/임재철이 빠져나간 우타 외야수 자리를 확보한다. 작년 중견수 요원이었으나 이종욱의 중견수 정착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주전우익수로 기용되었다. 다른 외야수에 비해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를 보유한 민병헌은 이제 리그에서 손꼽히는 외야수비스페셜플레이어가 되었다. 30개의 도루로 두산 발야구의 한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국대를 거치며 성장하고 있는 그이기에 내년, 내후년이 더 기대될 수밖에 없다.
후보 3> 이승학
33경기 2.17 62 1/3 이닝 7승1패 3홀드 | 후반기 6승 2홀드
시즌 초 두산의 고민은 1,2선발을 맡은 용병을 뒷받침해줄 토종 선발감의 부재였다. 박명환의 이적으로 김명제/금민철을 내세웠으나 이들의 부진으로 두산은 잔인한 4월을 보내게 된다. 훈련부족으로 시원찮은 전반기를 보낸 이승학이 후반기 리오스와 함께 두산선발진을 이끌 줄은 아무도 몰랐다. 후반기 6승을 쓸어 담으며 두산2위의 발판이 되었던 이승학의 등장은 용병의존도가 높던 두산 선발진을 변화시킬 토종 에이스 감의 발견이다.
후보 4> 채상병
91경기 0.237(타율) 홈런 7개
2003년 이후 주전포수 홍성흔의 내구성은 팀의 큰 걱정거리였다. 강인권/용덕한이라는 수준급백업은 있었지만 경쟁자는 없었다. 홍성흔의 부진과 백업 김진수의 기량미달로 팀 전체가 흔들리던 상황에서 채상병이 소집해제 한다. 튼실한 하드웨어와 섬세한 성격의 언발런스함이 눈에 띄는 채상병은 해제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마스크를 쓰게 된다. 91경기를 뛰며 무난한 리딩과 뜬금포를 보여준 채상병은 포수출신 달감독이 홍의 경쟁자이자 대안으로 낙점할만한 재목으로 인정을 받았다.
후보 5> 임태훈
101 1/3이닝 20홀드(리그2위) | 07년도 신인왕
올해 두산의 불펜은 한 마디로 '임태훈과 어른들'이었다.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보유한 임태훈은 고졸루키 답지 않은 대담함으로 두산불펜을 지탱했다. 후반기초반 마무리전향실패로 두산 마무리는 어쨌든 닥치고 정재훈이라는 것을 반증하기도 했다. 100 이닝을 넘긴 점은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지만 올해 말 한국시리즈 때도 건재한 구위를 과시했다. 99년 홍성흔 이후 두산이 오랫만에 배출한 신인왕이기도 하다. 불펜이지만 나올 때마다 긴 이닝을 던지며 선발로서의 가능성도 엿보고 있는 임태훈의 선발진입은 언제일까. 그가 에이스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자.
사진 : 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http://www.doosanbears.com )
by eunie2 & oio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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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이닝 4호에 올린 글. 오잉님과의 공동작업.
내가 경기 부분을 쓰고 오잉님이 선수 부분을 맡아주셨다.
혹시 이 글을 보고 투표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닝 사이트로 가보시길. 투표란이 마련되어 있으니 직접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두산 글 외에 8개 구단의 최고의 경기 설문이 진행 중이니 참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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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ie2.
무엇보다도 07년의 두산베어스를 화제의 팀으로 만든 것은 리오스-김동주의 두 주축과 이종욱-고영민-김현수-민병헌-채상병 등의 새 얼굴들, 그리고 안경현을 위시한 노장들의 어우러짐이었다. 물론 이를 모두 어우러지게 한 것은 코칭스텝의 힘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을 것이다. 07시즌의 두산 베어스는 그 어느 해 보다도 인상적인 경기를 많이 남겼고 명경기들도 많이 남겼다.

후보 1> 꼴찌탈출! : 05/04 잠실 LG전
최악의 4월을 보내며 꼴찌권을 헤매던 두산은 5월 4일 서울라이벌 LG와 시즌 첫 게임을 가지게 되지만 봉중근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지 1:0의 위태로운 리드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운명의 5회말, 고영민의 2루타를 시작으로 LG의 연이은 실책성 플레이과 주루방해로 3득점을 하게 되고 이어서 봉중근와 안경현의 빈볼싸움이 벌어지면서 양 팀 간의 난투극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 상황에서 최준석의 주자일소 3루타와 함께 5회에만 총 7득점을 거두며 11:4로 승리한 두산은 어린이날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드디어 꼴찌를 벗어나게 되고 이후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다시는 꼴찌의 자리를 밟지 않았다.
후보 2> 안샘의 절뚝 결승타 : 05/27 대전 한화전
김명제와 조성민이 선발로 발표된 이 경기가 투수전이 될 것이라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김명제가 6회까지 단 2안타, 조성민은 6회까지 무피안타 행진을 이어가다가 경기의 향방이 바뀐 것은 7회였다. 7회초 첫 타자 민병헌에게 볼넷, 고영민에게 안타를 허용한 조성민은 민병헌-고영민의 폭발적인 주루로 인해 무사 2,3루를 허용했고 이 찬스에서 두산은 대거 4점을 거둬들였다. 7회말 김명제와 두산의 불펜은 2실점했지만 4:2의 승리를 낙관하고 있었지만 8회 정재훈이 블론을 하며 4:5의 역전을 허용했고 9회초 두산의 마지막 공격은 1사 이후 최준석의 2루타부터 시작되었다. 홍성흔, 이대수, 안경현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었는데 2사 3루의 찬스에 홍성흔과 안경현이 차례로 대타로 출장해 볼넷과 역전 안타를 작렬했다. 특히 허벅지 부상 중이었던 안경현은 절뚝거리며 2루타성 타구를 쳐낸 후 1루까지 힘겹게 달려가는 모습을 보이며 두산 팬들을 감동시켰다.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대수비로 나온 안경현, 이대수가 절뚝거리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결국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두산은 5할을 약간 밑돌던 승률을 5할로 고정했고 이후 시즌 내내 5할 이하의 승률을 거둔 적이 없었다.
후보 3> 리오스vs레이번, 최고의 투수전 : 06/16 문학 SK전
작년에도 리오스는 아버지의 병환으로 미국행을 한 적이 있었다. 이번엔 부친상이었다. 지독한 슬픔을 겪고 오랜 비행시간까지 견뎌야 했던 리오스가 완봉을 거둘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물론 레이번 또한 9이닝 동안 3안타만을 허용하며 완투를 했지만 리오스의 호투가 더더욱 빛났다. 리오스와 레이번은 똑같이 9이닝 3피안타만을 허용했지만 리오스는 실점을 하지 않았고 1:0의 값진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초 두산의 부진에 쐐기를 박은 것은 SK전 3연패였다. 그리고 5월 이후 약진한 두산은 이 경기에서 1위팀 SK를 꺾으며 시즌 1위의 자리를 탈환했다. 이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리오스의 호투와 함께 SK에서 이적한 이대수의 결승타였다. 또한 리오스는 이 경기에서 8회말,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1이닝 9투구 3삼진을 잡아내며 KBO의 역사에 또다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 경기의 중계는 없었고 이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던 팬이 소수에 불과했다는 것은 옥의 티.
후보 4> 김동주의 무게 : 07/15 문학 SK전
해마다 문학 구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던 두산은 올 시즌 문학에서 매우 선방했다. 7월 15일은 정규시즌 문학에서의 마지막 경기이자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고 이미 3연전에서 2승을 거둔 두산은 여유를 가지고 승부에 임할 수 있었다. 1회초 김현수의 데뷔 첫 홈런으로 승기를 잡은 두산은 4회 이호준의 동점타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6회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시즌 중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 김상현은 호투를 하며 팀승리를 이끄는 듯 했으나 두산 또한 송은범에게 많은 점수를 뽑아내지는 못했다.
게임의 향방이 오리무중에 빠진 것은 정재훈을 대체해 시즌 중 마무리로 잠시 변신한 임태훈이 8회 박경완에게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은 순간이었다. 그리고 게임은 길고 긴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연장 11회에 접어들어서야 게임은 한쪽으로 기울었는데 SK의 마무리 정대현이 김동주에게 결승 솔로포를 허용하고 만 것이었다. 전날 경기에서 2홈런을 쏘아올렸던 김동주는 4번타자 다운 무게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임시 마무리로 등판한 정재훈(40)은 이 경기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후보 5> 치열한 2위 결정전 : 09/22 잠실 삼성전
시즌 말 가파른 4연승을 달리기는 했으나 우천 취소 경기들의 영향으로 2위를 확신하지 못하던 9월 22일, 두산의 남은 경기 수는 한화나 삼성에 비해 적었다. 그리고 삼성과의 마지막 경기는 2위를 확정짓는 화룡점정이었다.
2회, 안타-사사구 3개, 희생플라이를 엮어 2:1의 역전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리드폭이 아쉬웠던 두산은 5회 안경현의 적시 2루타로 5:1의 리드를 잡으며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6,7회 3실점하며 6:4의 불안한 리드를 잡았던 두산은 8회 정재훈의 블론세이브로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양준혁은 이 날 경기에서만 2루타 3개를 터뜨리며 두산의 승리를 저지하고 있었고 또다시 경기는 길고 긴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승부가 결정난 것은 11회 말이었는데 이종욱, 고영민의 안타 이후 김동주가 사구를 얻어나가고 1사 만루의 찬스에서 최준석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면서 귀중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정재훈은 8회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3이닝을 던지며 승리에 기여했고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최준석은 14타수 무안타 끝에 결국 끝내기 안타를 쳐냈다.
이 경기의 특기할 점은 2위 결정전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최장시간 경기였다는 점이다. 무려 5시간 23분간 이어진 이 경기에 등판한 투수의 숫자는 무려 15명(삼성 9명, 두산 6명)이었고 이 경기로 두산은 5연승을 달리며 2위에 안착했다.
2. 07시즌 두산 베어스의 인상적인 경기는? (날짜순)
후보 1> 6연패, 그리고 금까치 : 04/15 잠실 SK전
두산베어스의 07년 4월은 악몽으로 시작했다. 마무리 정재훈의 블론으로 시작한 개막전과 시즌 3번째 경기부터 이어진 6연패는 07시즌 두산베어스의 약진을 전혀 예상치 못하게 하는 데 충분했다. 특히 SK와의 3연전에서 처절하게 3연패를 당하며 시즌 두 번째 주말을 보낸 두산 팬들은 우울증을 헤어 나올 길이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6연패의 날은 조금은 달랐다. 역전을 허용하기만 하면 하염없이 무너졌던 지난 5연패와 달리 4월 15일 일요일 경기에서는 9회에 대타 안상준이 동점을 만들어내며 치열한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이미 불펜투수를 소진한 두산은 지명타자 자리에 정재훈의 이름을 올려놓을 수 밖에 없었는데 연장 11회 말 지명타자의 타순이 돌아오자 타석에 등장한 것은 좌완투수 금민철이었다. 그리고 금민철은 놀랍게도 조웅천에게 볼넷을 얻어내 출루하고 홈에 몸을 던져 슬라이딩하면서 귀중한 동점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너무 무리했던 탓일까. 12회 초, 마운드에 다시 등장한 금민철은 자신의 실수로 1실점을 했고 12회말 마지막 타석에 들어서 땅볼을 쳐낸 후 1루까지 채 달려가지도 못한 채 넘어졌다. 마치 6연패 중의 두산의 모습을 상징하는 듯한 금민철의 넘어진 모습을 보고 팬들은 '금까치'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금까치의 투혼이 발휘했었던 것일까. 지독한 연패 중에 힘을 잃고 헤매던 두산은 그 다음주 첫 경기에서 드디어 승리를 올리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에는 연승을 기록하며 기나긴 연패의 늪을 빠져나왔다.
후보 2> 구박덩이 정원석의 홈런 : 08/26 잠실 현대전
시즌 내내 두산 팬들의 원성을 제일 많이 받은 것은 정원석이었다.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인해 4푼에 못 미치는 타격성적을 보여준 것이 큰 원인이었지만 사실 정원석은 노쇠한 안경현과 백업이 전무했던 고영민, 그리고 내구성을 의심받았던 김동주의 몫까지, 1,2,3루를 모두 책임지는 멀티 백업요원이었다. 매년 부상에 시달리고 기회를 얻지 못하던 정원석은 나름 제 몫을 해냈지만 눈에 보이는 성적은 나빴기 때문에 매번 원성의 타겟이 되었다.
그러나 정원석이 팬들의 원성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바로 8월 26일이었다. 2-4위간 순위 다툼이 치열하던 8월 말, 리오스가 선발로 등판했음에도 불구하고 1:3의 리드를 당하며 7회에 접어들자 다들 승리의 희망이 시들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을 때 2사 1루에 등장한 정원석은 잠실 스탠드의 관중들을 모두 놀라게 하고 말았다. 밀어친 타구는 곧바로 우측펜스를 넘어갔고 그 홈런은 바로 동점 투런홈런이었다. 그리고 연장 10회 이대수가 끝내기를 쳐내며 화룡점정을 찍었고 마무리 정재훈은 시즌 4승을 올렸다.
후보 3> 이승학의 투혼 : 09/18 잠실 엘지전
두산의 9월은 끊임없는 2위 싸움 중이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의 승패가 소중했다. LG와의 시즌 최종전은 옥스프링과 김명제의 대결이었는데 9회까지 양 팀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는 연장에서 갈렸다. 6회 선발 김명제를 구원하러 올라온 이승학은 9회까지 무려 4이닝을 막아주었는데 그중 백미는 9회였다. 9회초 연속 3안타에도 불구하고 득점을 올리지 못한 두산은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첫 타자 최동수를 석연치 않은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서 희생번트에 성공한 LG는 득점권에 주자를 갖다 놓으면서 끝내기 찬스를 맞았다. 그리고 이미 3.1이닝을 던진 이승학에게 주어진 옵션은 많지 않았다. 고의사구를 예상했던 해설진과 팬들을 모두 놀라게 한 것은 이승학의 연속 삼진이었다. 이미 많은 투구를 한 이후였음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두산의 가장 믿을 만한 스윙맨이었던 이승학은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스스로 막아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연장 10회초, 고영민은 결승타를 때리며 결국 승리를 견인했다.
후보 4> 리오스 20승 - 09/20 수원 현대전
4월 내내 별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리오스는 올 시즌 바뀐 스트라익존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5월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리오스는 승승장구를 계속했고 마침내 9월 20일 시즌 20 선발승에 도전하게 되었다. 지난 해 12승에 불과했던 리오스가 올 시즌 더 바뀐 것은 없었다. 다만 그의 동료들의 기량이 더 많이 좋아졌다.
9월 내내 순위싸움에 힘들었던 두산에 있어 리오스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늘 긴 이닝을 소화하던 리오스가 점점 힘에 부쳐하던 것도 이 즈음이었다. 9월 20일에도 동료들이 먼저 2점을 선취해줬으나 리오스는 6회 5안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해 동점을 내주었다. 이미 투구 수가 100여개를 넘어가던 리오스의 20승은 대부분의 이들의 눈에는 요원해 보였다. 하지만 그의 동료 고영민의 생각은 달랐다. 8회초 첫 타자 고영민은 몸 쪽으로 붙는 공에 피하지 않고 출루해 연속 도루에 성공하며 3루에 안착했고 최준석의 병살타에 홈에 들어오며 귀중한 결승점을 올렸다. 리오스는 인터뷰에서 20승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리오스의 20승은 95년 이상훈 이후 12년만의 선발 20승이었고 정민태의 99년 20승에 이어 8년만의 20승이었다. 또한 KBO에서 뛴 외국인 선수로서는 최초의 20승이었다.
후보 5>퍼펙트 그 직전 - 10/03 잠실 현대전
시즌 마감을 고작 하루 앞두고 벌어진 10월 3일 경기에 등판한 리오스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단지 컨디션 점검을 하려는 참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마음 대로 되지 않았다. 무려 8이닝 동안 리오스는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고 퍼펙트 게임이라는 대기록을 앞둔 상황에 이 날의 선발투수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릴 감독은 아무도 없었다.
노히트노런 기록은 몇번 나왔으나 26년간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퍼펙트 게임을 눈앞에 둔 리오스는 믿을 수 없는 호투를 보여주었고 야수들은 긴장감에 몸을 떨면서도 침착하게 타구를 처리했다. 이미 3점을 뽑아놓은 상태에서 승리는 확실시되었고 단지 퍼펙트 게임이 이루어지는가에 모든 이의 관심이 집중될 때 단 2개의 아웃카운트를 남기고 9회초 1사에 리오스는 강귀태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대기록을 세우지는 못했다. 3-유간을 정확하게 꿰뚫고 지나간 강귀태의 안타는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뻔한 현대로서는 안도의 안타였지만 리오스에게는 너무나 아쉬운 안타였다.
3. 07시즌 두산 베어스 최고의 선수는? (가나다 순)
후보 1> 리오스
22승(다승1위) 5패 234 2/3이닝(1위) 방어율 2.07(1위), 삼진 147개(2위)
MVP/투수 골든글러버
전설적인 시즌을 보낸 리오스가 최고선수인 것은 크게 설명이 필요없다. 올해 그의 시즌이 강력했던건 상대 에이스와의 대결에서 압도했다는 사실이다. 3번의 1:0 승과 플레이오프/한국시리즈 1차전을 잡음으로써 무결점에이스의 모습을 보였다. 자기관리와 파이팅으로 경기 외적으로도 투수진의 리더역할을 자발적으로 감당해주었다.
후보 2> 김동주
119경기 0.338/0.419/0.393(타율 5위/출루율 1위) OPS 0.991(3위) 홈런 19개(8위) 득점권타율 0.359 / 3루수 골든글러버
김동주의 약점은 실력이 아닌 내구성이다. 그러나 올해는 FA로이드 덕분인지 무려 119경기를 소화하며 젊은 두산타선의 핵우산이 되어주었고 건실한 3루수비를 보여주었다. 비록 타이틀은 하나지만 타격전부분에 랭크되며, 압도적인 득점권 OPS를 기록한 김동주는 '건강한' 김동주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었다.
후보 3> 이종욱
출루율 0.382(10위), 타율 0.308(7위) 도루 47개(2위)
외야부문 골든글러버
지난해 히트상품 정도였던 이종욱은 올해 팀의 스피릿이자 리고 최고의 리드오프로 자리 잡았다. 몸 쪽 공 대응을 위해 왼발을 더 드는 타격 폼으로 수정하고 타석경험을 쌓으며 공격의 선봉장인 동시에 해결사 노릇을 감당했다. 다소 불안했던 수비를 보완, 수준급의 중견수로 자리 잡음과 동시에 3할 타율과 리드오프 중 가장 높은 3할8푼의 출루율을 기록했다.
후보 4> 고영민
126경기 출장 0.268(타율) 0.373(출루율) 0.419(장타율) OPS 0.792(20위) 12홈런 도루 36개(3위) / 2루수 골든글러버
고영민은 백업 없이 2루수 자리를 포스트시즌까지 버텨냈다. 작년 가능성을 보여줬던 그는 올해 공수에서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한다. 알려지다시피 2익수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넓은 수비범위를 커버했고, 유격수 이대수와도 좋은 호흡을 보였다. 타격면에선 약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유연성과 손목 힘으로 두 자리 홈런을 기록하며 단지 빠른 선수의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을 보였다. 리그에서 보기 힘든 파워-스피드 형 타자로 3번에 안착한 그는 2루 부문 골든글러브수상으로 전국구 2루수임을 인증 받았다.
4. 07 시즌 두산 베어스의 발견은? (가나다 순)
후보 1> 김현수
0.273(타율) 0.335(출루율) 0.398(장타율) 0.733(OPS) 홈런 5개
신고선수로 06년 입단한 고졸 루키 김현수는 07년 처음으로 1군 개막엔트리에 이름을 올린다. 김경문 감독이 중심 좌타자 감으로 배치하려던 외야수 유재웅이 시범경기 때의 부상으로 이탈한 자리에 합류해 전반기 후반 2군행을 거치면서 서서히 자신의 포텐셜을 증명해 보인다. 불안했던 타구판단과 송구를 시즌 중에 보완해가며 리그평균치에 도달했다. 타격으론 비교적 좋은 선구안과 함께 장타를 선보이며 코너외야수로 자리 잡았다. 베어스의 숙원 중 하나였던 중심좌타자로서의 가능성을 열어간 김현수가 포스트 김형석이 될 것인가 아니면 장원진이 될 것인가.
후보 2> 민병헌
119경기 0.244(타율) 2루타 14개, 도루30개(리그4위)
고졸1년차에 대주자, 대수비로 1군에 잔류한 민병헌은 김창희/임재철이 빠져나간 우타 외야수 자리를 확보한다. 작년 중견수 요원이었으나 이종욱의 중견수 정착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주전우익수로 기용되었다. 다른 외야수에 비해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를 보유한 민병헌은 이제 리그에서 손꼽히는 외야수비스페셜플레이어가 되었다. 30개의 도루로 두산 발야구의 한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올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국대를 거치며 성장하고 있는 그이기에 내년, 내후년이 더 기대될 수밖에 없다.
후보 3> 이승학
33경기 2.17 62 1/3 이닝 7승1패 3홀드 | 후반기 6승 2홀드
시즌 초 두산의 고민은 1,2선발을 맡은 용병을 뒷받침해줄 토종 선발감의 부재였다. 박명환의 이적으로 김명제/금민철을 내세웠으나 이들의 부진으로 두산은 잔인한 4월을 보내게 된다. 훈련부족으로 시원찮은 전반기를 보낸 이승학이 후반기 리오스와 함께 두산선발진을 이끌 줄은 아무도 몰랐다. 후반기 6승을 쓸어 담으며 두산2위의 발판이 되었던 이승학의 등장은 용병의존도가 높던 두산 선발진을 변화시킬 토종 에이스 감의 발견이다.
후보 4> 채상병
91경기 0.237(타율) 홈런 7개
2003년 이후 주전포수 홍성흔의 내구성은 팀의 큰 걱정거리였다. 강인권/용덕한이라는 수준급백업은 있었지만 경쟁자는 없었다. 홍성흔의 부진과 백업 김진수의 기량미달로 팀 전체가 흔들리던 상황에서 채상병이 소집해제 한다. 튼실한 하드웨어와 섬세한 성격의 언발런스함이 눈에 띄는 채상병은 해제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마스크를 쓰게 된다. 91경기를 뛰며 무난한 리딩과 뜬금포를 보여준 채상병은 포수출신 달감독이 홍의 경쟁자이자 대안으로 낙점할만한 재목으로 인정을 받았다.
후보 5> 임태훈
101 1/3이닝 20홀드(리그2위) | 07년도 신인왕
올해 두산의 불펜은 한 마디로 '임태훈과 어른들'이었다.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를 보유한 임태훈은 고졸루키 답지 않은 대담함으로 두산불펜을 지탱했다. 후반기초반 마무리전향실패로 두산 마무리는 어쨌든 닥치고 정재훈이라는 것을 반증하기도 했다. 100 이닝을 넘긴 점은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지만 올해 말 한국시리즈 때도 건재한 구위를 과시했다. 99년 홍성흔 이후 두산이 오랫만에 배출한 신인왕이기도 하다. 불펜이지만 나올 때마다 긴 이닝을 던지며 선발로서의 가능성도 엿보고 있는 임태훈의 선발진입은 언제일까. 그가 에이스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자.
사진 : 두산 베어스 공식 홈페이지 (http://www.doosanbears.com )
by eunie2 & oio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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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이닝 4호에 올린 글. 오잉님과의 공동작업.
내가 경기 부분을 쓰고 오잉님이 선수 부분을 맡아주셨다.
혹시 이 글을 보고 투표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들은 이닝 사이트로 가보시길. 투표란이 마련되어 있으니 직접 투표하실 수 있습니다. 두산 글 외에 8개 구단의 최고의 경기 설문이 진행 중이니 참여하세요.
아래 링크를 사용하시면 바로 가기가 가능합니다.
SK 최고의 경기
두산 최고의 경기
한화 최고의 경기
삼성 최고의 경기
LG 최고의 경기
현대 최고의 경기
롯데 최고의 경기
기아 최고의 경기
위클리 이닝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 클릭
위클리이닝
euni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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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대수가 어딘가 있을줄 알았는데 없네요. 전 이대수 트레이드가 올시즌 판도를 바꾼 결정적 사건이라고 봤거든요. 더불어 채상병도....
글 잘읽었습니다. 風林火山님 블로그 타서 날아와봤습니다.
이대수는 사실 발견이라기에는 작년에 이미 잘했습니다. (SK 소속으로 말이죠) 이대수의 트레이드가 결정적 사건이긴 하지만 이대수 라는 선수가 갑자기 튀어나온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넣지 않았습니다 ^^
이대수는 작년에도 쏠쏠한 방망이질을 보여주던 선수라 없나 봅니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