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검색결과 [홍성흔] : 2

  1. 2007/12/13 홍성흔 트레이드 요청에 대한 소견
  2. 2004/10/27 병두, 그리고 성흔이

홍성흔 트레이드 요청에 대한 소견

Category :: Bearstory


BOB이닝 에 올린 글
------


솔직히 당혹스럽기 이를 데 없는 소식입니다. 인터넷보다 아침에 가판대의 신문을 먼저 보고 깜짝 놀랬는데 기사를 찬찬이 읽어본 결과 솔직히 좀 화가 나는군요.

홍성흔에 대한 애정은 그 누구 못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일에 대해서는 홍성흔의 편을 들어주기가 어렵습니다. 홍성흔이 입단하자마자 짧은 기간 내에 주전을 차지하고 작년까지 주전 포수의 자리를 차지해온 것이야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주전 포수를 차지한 것이 홍성흔의 재능과 노력에 의한 것이라면 만약 더 좋은 재능과 노력을 보여줄 선수가 있다면 주전을 잃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다시 주전을 찾아오는 것은 홍성흔의 몫이지 그것을 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네요.

홍성흔이 입단한 후에 어떻게 주전을 차지하게 되었는지는 아마도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진갑용과 최기문이 있었던 두산 포수진에서 신인 포수 홍성흔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면서 최고의 능력을 보여준 것은 아니었지만 장래성을 크게 인정받으며 주전포수를 차지하게 되고 그 결과 진갑용, 최기문은 트레이드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아마도 그 이후의 타팀 야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진갑용 같은 경우에 홍성흔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었지요. 다만 팀 상황과 여러 가지 정황이 홍성흔을 선택하게 된 것이고 그 선택이 지난 몇년 간 크게 틀렸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03년에 홍성흔이 큰 부상을 당했다는 점입니다. 그 이전까지 젊은 나이와 시드니 올림픽의 경험, 그리고 01년 우승에 이르기 까지 많은 경험을 쌓으며 탄탄대로를 달려오던 홍성흔이 큰 부상을 당하면서 이전과 달리 많은 시련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당시 백업 강인권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백업포수진이 빈약한 두산은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정종수, 이경환 등의 준비되지 않은 신진급 포수는 결국 공수에 있어서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고 강인권이 복귀할 때까지 팀은 바닥을 헤매게 되었지요. 홍성흔은 이 시즌에 시즌의 반 이상을 날려먹으면서 FA 요건에도 모자르게 되는데 이 때 손바닥과 허벅지에 부상을 당한 것은 지금까지도 잔부상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04년에 홍성흔의 부상 복귀 이후에 지명과 포수를 번갈아 나오게 된 것은 상당히 전략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신임감독이었던 김경문 감독은 포수 출신이었기 때문에 포수의 체력부담을 잘 알고 있었고 이런 배려는 홍성흔의 타격을 일취월장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04년에 홍성흔은 시즌이 2/3 정도만 주전포수로 출장하면서 나머지는 지명타자로 출전하게 되었고 포수 최초의 최다안타왕과 타격 3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홍성흔은 05-06년에도 계속된 잔부상에 시달리게 됩니다. 05년 시즌 초에 4할을 구가하며 그 전해의 타격감을 이어가던 홍성흔은 5월부터 끝없는 부진에 빠지면서 타율이 2할로 곤두박질치게 되고 강인권의 부상으로 인해 백업도 없이 혼자 포수 마스크를 쓰다가 여러 잔부상으로 인해 결장하는 경우도 꽤 생기게 됩니다. (05년 홍성흔은 115게임에 출장했고 포수로 출장한 경기는 93게임입니다.) 06년은 더더욱 암울했는데 시즌 시작전 WBC에서 발목부상을 입으면서 4월 한달 간 대타로만 출장할 수 밖에 없었고 발목부상에 이어 팔꿈치 부상 등을 당하면서 더더욱 어려운 시즌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05년의 2할 7푼 타격보다 조금 나아진 2할 8푼의 타격성적은 얻었지만 수비에 있어 심각한 문제를 보여준 것은 06년부터라고 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부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4강 싸움 때문에 포수 마스크를 벗을 수 없었던 홍성흔은 126게임 중 103게임에 포수로 출전했습니다.

07시즌 직전 발목 수술을 하고 다시 부상의 악령을 씻어버리고자 했던 홍성흔은 07년에도 부상에 발목을 잡히고 맙니다. 시즌 초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이 나빠진 도루저지율과 포구능력을 보여준 홍성흔은 시즌 초반의 연패의 늪에 빠진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됩니다. (사실 도루저지율이 예전에도 아주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포구 능력과 블로킹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는데 부상 이후에 이 부분에도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특히 허벅지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홍성흔은 고질적인 고생을 했는데 이는 포수 마스크를 쓰기 어렵게 했을 뿐 아니라 주루 능력에도 문제를 일으키면서 결국 5월에 공익 제대를 한 채상병에게 포수 마스크를 넘기게 됩니다.

그러나 채상병이 마스크를 쓰기 시작한 이후에도 홍성흔은 1군에 계속 잔류했는데 이는 아마도 FA 요건을 위한 구단의 배려였던 걸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간간이 대타로 나와 좋은 타구를 날리고도 허벅지 부상이 재발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 때문에 결국 6월 무렵 2군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홍성흔이 컴백한 것은 8월이었지요.

부상이 없는 홍성흔이라면 사실 좋은 선수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타자, 포수, 덕아웃의 구성원으로서 모두를 평가할 때 좋다는 뜻입니다.) 홍성흔의 타격능력은 사실 선구안이 약간 떨어지기는 하지만 파워와 좋은 배트 스피드를 가지고 있고 S급 타자는 아닐지언정 A급 타자로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비부담이 덜어진다면 좀더 좋은 타격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04년에 확인되었고요. 덕아웃의 구성원으로서 홍성흔은 사실상 최고의 선수라고 해줄 수 있을 겁니다. 팬들에게 어필하는 화이팅과 팀 단합력은 이미 여러 차례 인정받은 바 있습니다. 포수로서의 홍성흔도 아마 재활과 훈련을 통해 예전 수준까지만 복귀될 수 있다면 S급은 아니라도 리그 중위급 이상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겁니다.

다만 그에게는 고질적인 부상의 위협이 존재한다는 점은 그의 모든 장점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두산에는 아직 전성기 홍성흔의 능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발전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채상병이라는 선수가 존재합니다.

05년 경에 일찌기 김경문 감독은 홍성흔에게 1루 전향을 권유한 바가 있었습니다. 그때 홍성흔은 난색을 표하며 사실상 그 권유를 거부했습니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은 그 이후에 그 이야기를 다시 꺼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 2년이 지났고 그 2년 동안 홍성흔의 고질적인 부상은 더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포지션 변경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한 번 나왔습니다.

지난 6월 홍성흔이 2군으로 내려가고 8월에 컴백했을 때 홍성흔과 채상병의 애매한 동거는 많은 호사가들의 얘깃거리가 되었습니다. 적어도 전성기의 홍성흔이 아닌 지금의 홍성흔과 지금의 채상병은 리그 중위급의 포수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타격 능력을 제외하고 볼 때) 그리고 몸상태가 좋지 않은 올시즌의 홍성흔이 채상병에게 밀리는 것은 당연했지만 몸상태를 복구한 다음의 홍성흔과 채상병의 경쟁에 대해서는 다들 관심을 가진 바가 있었을 겁니다. 홍성흔은 복귀 이후에 거의 지명타자와 교체출장으로 출전하게 되었는데 아직 그의 타격능력이 그다지 꺾이지 않았다는 점은 보여줬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포수 마스크를 썼던 몇 경기에서는 여전히 의구심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예상 대로 홍성흔은 지명 or 대타로, 채상병은 주전 포수로 출전하게 되는데 그때 김경문 감독의 코멘트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적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에 '(수훈선수는) 감독입장에서는 홍성흔이 병살타를 안치고 내야땅볼로 점수를 낸것이 보이지 않는 수훈이 아닌가 생각해요' 라고 했던 감독 코멘트라던가 한국시리즈 2차전 이후에 '주장 홍성흔이 스리번트를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감독으로서는 고마운 일이다.' 라는 코멘트는 상당히 이례적이었는데 다른 수훈선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닥 높게 평가하기 어려웠던 홍성흔의 플레이를 유독 칭찬한 일은 주전 포수를 빼앗긴 홍성흔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상당한 배려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어차피 채상병이 주전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에서 홍성흔의 기를 살리기 위해 김경문 감독이 상당히 노력했다고 봐야겠지요.

이미 고참 선수의 대열에 합류한 홍성흔으로서도 저런 감독의 의도를 읽지 못했을 리는 없을 것이고 지금까지 두산에서 많은 활약과 상징성을 준 선수이기 때문에 내년으로 다가온 FA에서 추정되는 몸값보다 상당히 후한 대우를 받을 것이라 예상되는 홍성흔이 이번에 이적 요구를 한 것은 더더욱 아쉬운 일인데 홍성흔이 지금 구단에 요구해야 하는 것은 이적이 아니라 1년의 기회를 더 달라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FA 직전에 마지막으로 포수로서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간구하는 것이 홍성흔이 할 일이지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타팀으로의 이적을 요구하는 것은 솔직히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홍성흔의 트레이드가 어려운 것은 그의 몸값이 지금 하한가에 이르고 있고 연봉은 높으며 FA를 고작 1년 앞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 바에 타팀에서 걸맞는 카드를 찾기는 꽤 어려운 일입니다. 현재 홍성흔이 지난 몇년 간 보여준 모습으로는 경쟁없이 주전으로 무혈입성하는 것이 가능한 팀이 거의 없습니다. 솔직히 채상병 정도도 젖히지 못한 상태에서 타팀의 주전급 포수를 젖히는 것이 어렵다고 보이죠. 그렇다면 그가 요구해야 할 것은 올 한해 동안 유감없이 플래툰 경쟁을 벌이고 성공하지 못한다면 1루 전향에 동의하고 성공하면 다시 포수로 자리잡게 해달라고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사실상 주전 포수의 플래툰을 벌이는 팀은 매우 적습니다. 그 이유는 주전 포수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한번 주전 포수로 고정된 이상 팀의 플랜을 모두 책임지고 이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채상병은 아직 그런 점에서 미진하기는 하나 어쨌거나 한 해의 경험을 가지게 되었고 홍성흔은 많은 경험은 가지고 있으나 그만큼의 약점을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나 부상의 위협은 그의 선수생명의 길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일인만큼 홍성흔이 깊이 생각해 봐야 하는 일입니다.

홍성흔의 1루 전향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찬성하는 입장인데 일단 그의 타격능력을 좀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현재 두산의 1루수는 가장 경쟁이 적은 포지션이기 때문에 홍성흔 정도의 경쟁력이면 충분히 주전으로 들어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성흔의 입장에서 부상의 위협을 줄이면서 좀더 오랜 선수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다만 홍성흔이 포수 라는 포지션에 대한 애착 때문에 포지션 전향을 거부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홍성흔 뿐만 아니라 더더욱 많은 선수들이 팀과 자신의 선수생활을 위해 포지션 전향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유격수->3루수->2루수->1루수를 거쳐 포지션 전향을 해온 안경현의 예도 있고 좌익수->1루수의 전향을 통해 선수생활을 한 장원진도 있습니다. 이들이 포지션 전향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더 일찍 은퇴의 길을 걸었을 지도 모릅니다. 선수에게 있어 포지션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제 홍성흔은 더이상 20대도 아니고 건강한 몸도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포지션만을 고집하는 것이 과연 자신과 팀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언제나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있었고 팀의 중심에 있었던 홍성흔에게 있어 지난 07 시즌은 참으로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 와중에도 주장으로서의 할일을 하고자 열심히 해온 것도 압니다. 하지만 적어도 고참으로서 홍성흔은 자신과 팀의 앞날을 좀더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포수 포지션에 대한 애착이 있다면 그 애착을 남들에게 눈으로 확인시켜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구단의 권유에 따라 좀더 팀에 도움이 되면서 오랜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지금까지 홍성흔을 응원해 왔던 팬에 대한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모습으로 살아남아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태는 것이 바로 프로야구 선수 홍성흔이 할 일입니다.

그렇기 떄문에 이번 홍성흔의 트레이드 요구는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본인으로서도 도움이 안되고 현실화 가능성도 낮으며 더더군다나 자신의 선수생명의 짧아질 확률도 놓고 FA 이후의 전망도 어둡게 하는 악수를 둔 것이 아닌가 싶군요.

eunie2.

뱀발 : 이 글에 나온 모든 수치적 자료는 http://istat.co.kr을 참조했습니다.


trackback :: http://baseballdiary.tistory.com/trackback/28 관련글 쓰기

병두, 그리고 성흔이

Category :: 그때 그 장면



(플레이 버튼을 누르셔야 시작합니다.)

----------

준플레이오프 2차전의 선발은 놀랍게도 무승 4패의 전병두였다.
이제 스무살을 갓 넘긴 소년은 시즌 내내 삼성전에 강했지만
그래도 정규시즌 무승의 투수가 포스트시즌 선발로 등판한 것은
23년 한국야구 역사 중 처음이었다고 한다.

2와 2/3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전병두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지만
상대팀의 용병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자
투수코치는 한 박자 빠르게 투수교체 타이밍을 잡았다.

큰 경기 경험도 없던 어린 투수는
내려가고 싶지 않았는지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포스트시즌을 다섯번째 맞이하는 노련한 포수는
그런 투수의 마음을 아는 듯이 어린 후배를 달래기 시작했다.

언제까지나 어리고 발랄할 것 같은 홍성흔은 어느새 후배를 달래는 고참이 되었고
그리고 마운드를 내려오던 전병두는 그날의 경험을 죽도록 잊지 않겠지.
그것이 소중한 재산이 되리라는 것은 누구든 알 수 있었을 것이다.

eunie2.

 

trackback :: http://baseballdiary.tistory.com/trackback/309 관련글 쓰기
 이전  1   다음